아내의 유방암 수술

남들에게만 있을 줄 알았던 이런 일이 나에게도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내의 진단에서부터 수술실 들어가는 지금까지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감사 후회 미안함과 사랑하고 있는 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들
나름 멘탈이 좋은 편이라 생각했지만 육체적인 인내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잘 견딘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건강의 문제로 닥친 정신적인 고통과 어려움은 나 자신의 연약함을 여실히 드러내줬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진심 어린 걱정과 위로와 용기의 긍정의 말이었다
현대 사회 특성상 점점 악해지는 인간들을 보며 인간관계에 대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해오던 나였고 독신에 대해서 충분히 낙관하는 나였지만 이번일을 겪으면서 과연 이런 일들을 혼자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의 소중함 아이들이 있기에 버티고 이겨 내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그들의 목소리 하나 눈빛 하나가 희망이 되어준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가 혼자가 아니라는 안전함을 준다
그리고 신앙 비록 나태하고 진정 내세울 것 없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지만 가족들과 형제, 교우들의 기도가 너무나 큰 힘이 되어준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 생각했던 나의 오만을 돌아본다 나의 아내의 수술은 분명 좋은 결과와 완치로 마무리될 테지만 그 과정 속에서의 닥칠 어려움 중에도 결코 혼자 가는 길이 아니기에 두렵지 않다
이 고난이 우리 가족과 함께 걱정해 준 모든 이들과의 결속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간 물심양면으로 나의 아내와 가족을 위해 기도와 위로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내 모든 것을 걸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며 어디서나 나와 함께하시며 고통 속에서도 내 손을 붙잡고 인도하시는 주님이 그대들과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