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경험담] 눈앞에 벌레가 떠다니는 느낌… 알고 보니 ‘비문증’? – 40대 남성의 실제 진료 후기
“하늘을 봤는데… 눈앞에 자꾸 실오라기 같은 게 떠다니더라고요. 처음엔 먼지인가 했어요.”
평소 업무로 컴퓨터를 많이 보기도 하고, 잠들기 전 한 시간 이상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매일 보는 편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밝은 하늘을 볼 때마다 눈앞에 작은 실이나 점 같은 게 떠다니는 느낌이 자주 들었습니다. 처음엔 피곤하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세수를 해도, 눈을 비벼도 없어지지 않더군요. 점점 신경이 쓰여 결국 안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느낀 증상 – 먼지가 눈에 들어간 줄 알았다
처음에는 눈앞에 회색 실 같은 게 살짝살짝 보였습니다. 특정 상황에서만 보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개수가 늘어나고, 작은 점 같은 게 시야를 따라 다니는 느낌까지 생기더군요. 게다가 밝은 화면이나 하늘을 보면 더 선명하게 느껴져서, 혹시 눈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안과 방문 – 정밀 검사 받기까지
동네에서 꽤 유명한 안과를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시력 검사부터 안압 검사, 그리고 **산동제(눈동자를 확장시키는 약물)**를 넣고 망막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검사 중간에 의사 선생님이 유리체 상태를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 유리체가 살짝 떨어지면서 생긴 비문증이네요. 망막은 아직 괜찮습니다.”
‘비문증’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죠. 자세히 설명을 들으니,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수축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나 섬유질이 눈앞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행히 생리적인 비문증
의사 선생님은 저의 경우 병적이 아닌, 생리적인 비문증이라고 하셨습니다. 쉽게 말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뇌가 익숙해져서 더 이상 거슬리지 않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부유물 자체가 가라앉거나 사라지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망막 열공이나 박리와 같은 응급 상황은 반드시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찰과 이상 증상 시 즉각적인 병원 방문을 강조하셨습니다.
치료는 없나요? 물어봤더니…
걱정스러운 마음에 “수술이나 치료로 없앨 수는 없나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능은 합니다. 유리체 절제술이나 레이저 치료가 있긴 한데, 부작용도 있고 아직은 생리적 비문증에 권장할 정도는 아닙니다. 불편하긴 해도, 대부분 익숙해지면서 적응합니다.”
실제로 유리체 절제술은 부유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감염 위험, 백내장 유발, 망막박리 같은 부작용이 있어 심한 경우에만 선택한다고 하셨습니다. 저처럼 가볍게 보이는 경우엔 그냥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조언이었습니다.
그 후 – 지금은 괜찮을까?
진료받은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비문증은 여전히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처음보다 덜 거슬리고, 신경을 덜 쓰게 됐습니다. 오히려 눈이 피로할 때, 컴퓨터를 오래 봤을 때 더 잘 느껴지기 때문에, 눈을 쉬게 해주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바꾼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업무 중 1시간에 한 번은 눈 돌리기 (20-20-20 법칙: 20분마다, 20피트 떨어진 곳을, 20초간 보기)
-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
- 눈 영양제 (루테인 포함 제품) 꾸준히 섭취
- 정기 안과 검진받기
결론 – 비문증은 무섭기보다는, 알고 있어야 할 증상
비문증이라는 증상을 처음 겪었을 땐 솔직히 꽤 무서웠습니다. 눈에 뭐가 떠다니는 것 자체가 처음 겪는 일이라 불안했죠. 하지만 검사를 받고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처럼 40대가 되면서 눈에 다양한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괜찮다고 하면 마음 놓을 수 있고, 이상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